제목: 나의 가슴에 당신을 묻는다
이름:


등록일: 2009-05-24 06:47
조회수: 870

나의 가슴에 당신을 묻는다



당신이 살아 돌아올 수 있다면

나는 그때처럼

여의도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팔짱을 끼고 기꺼이 드러눕겠습니다.

당신이 살아 돌아올 수 있다면

20년 전 묵은 노래라도 꺼내어

나는 기꺼이 민주주의를 목 놓아 부르겠습니다.

정녕 당신이 살아 돌아올 수만 있다면

그때처럼

가슴 속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서러움의 눈물이라도 흘리겠습니다.



그래서, 그래서...



눈물이 더 눈 속에서만 맴돕니다.

눈물이 아까워서가 아니라

눈물을 흘려도 보아줄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.

내 노래는 그저 공허한 가락이 되어

가슴 속에서만 터질 듯 반복됩니다.

목 놓아 민주주의를 불러도

들어줄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.

내 분노는 촛불이 되어 타고, 또 타도

이 밤을 밝히지 못합니다.

그 환한 밤길을 이제는 걸어갈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.



이렇게 가실 거였으면

그 강직한 목소리라도 들려주지 말지,

그 환한 웃음 보여주지나 말지,

내 마음 속에

희망만 풍선처럼 부풀려놓고 가십니까?

이제 희망은 꼭지 풀린 풍선이 되어 핑핑거리며

너저분해질 일만 남았습니다.



그러나, 그러나...



더 듣고 싶고,

보고 싶고,

말 나누고 싶습니다.

그래서 당신이

듣지도, 보아주지도, 돌아오지도 않을 것을 알지만

드러누워 눈물 흘리며 불러봅니다.



아, 민주주의여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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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량
뭐라 할 말이 없네요...
그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
힘내세요. 준님.
2009-05-24
16:45:10

[삭제]

고맙습니다, 한량님.
한량님도 힘내세요.
2009-05-24
17:43:43
야맥스
이런 글 올렸으면 좀 보내주지 그랬냐 ... 진정한 맘에 담백하고 진솔한 좋은 글이구나 ...
2009-06-10
15:07:23

[삭제]

욱이냐?
두고두고 안타까울 것 같다.
2009-06-10
17:34:35
  ~의견을 남겨주세요.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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