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8가을_거제

추석 저녁에 바라본 고향 마을 풍경.
저 마을 풍경은
내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그 오래전부터 계속되었을 테지만,
저 마을을 사는 사람들은 세대를 거듭하며 바뀌어 왔을 테지.
내가 기억하는 한
할아버지 내외가 그랬고,
이제는 아버지 내외가 그렇고,
내가 그럴 형편이 될지 모르겠지만,
우리 내외 또한 그래야 할 마을.

아버지, 어머니는 이제
할아버지, 할머니가 그러셨던 것처럼
마지막 청춘을 불사르고 계신다.
넘어가는 저 해 마냥.
텃밭의 작물들이 힘든 노동에 겨워
하나둘씩 사그라들고,
당신들 허리가 더 굽고,
몸뚱이가 야위고,
손발 주름이 깊어지고,
날짜를 거듭 짚어야 오늘임을 아는 건
저 마을을 사는 사람들의 숙명일 테지.

그래도 당신들이 운명처럼 할아버지를 닮으실 거라면
아직은 불사를 날이 많이 남았네요.
적어도 10년 이상은 말입니다.
다만, 그 10년 이상이
살아온 삶처럼
그저 고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.
저 아름다운 당신 고향 마을의 풍경처럼 평온하기를 바랍니다.

그런데,
식탁 위에서 옥수수, 콩밥, 김치, 참기름 등
맛있는 음식을 만날 때마다
당신들을 떠올릴 그 즐거움은 누리지 못하겠지요?
물론 당신들도
바리바리 챙겨줄 때의 그 뿌듯함을 느끼지 못할 테고요.
하지만 아무렴 어때요?
건강하게, 오래 함께할 수 있다면
삶은 그보다 더한 행복이 많잖아요?

(2018/09/24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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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: 2018가을_거제


사진가:

등록일: 2018-09-26 07:45
조회수: 13


KYC_7071.jpg (1.50 MB)
Canon | Canon EOS-1D X Mark II | 2018-09-24 18:25:42
Manual | Spot | Auto WB | 1/160s | F5.6 | 0.00 EV | ISO-500 | 14.00mm | Flash not fired; Compulsory flash mod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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