마무리와 시작

나의 인생은 묘하게
자람과 늙음을 동시에 강요받게 한다.
우리 시각으로 내일이면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을 시작하는 준엽이와
그리고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가
자라고 늙는 주인공.

불 꺼진 방 휑한 침대,
비어 있는 칫솔모 자리,
쓰다 남은 바디워시,
그리고 작아서 못 입겠다며 두고 간 속옷을 볼 때
문득 떠오르는 녀석의 기억이
요 며칠 지독한 그리움에 헛헛하게 하더니
이번엔 멀리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가 눈물샘을 자극했다.
알츠하이머 치매 초기.
최근 들어 한 얘기를 또 하시는 등
어머니의 치매 증세를 예견하긴 했지만, 막상 진단이 내려지니 마음이 더 무너진다.
검사를 진행한 의사 얘기로는
약물치료를 꾸준히 하면 진행을 더디게 할 수도 있다는데,
2년 가까이 건강 프로그램을 하면서 전해 들은 치매의 무서움 앞에
두려움은 떨칠 수 없다.
다만, 우리 어머니는,
그게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,
'착한 치매'여서 당신도 그렇고, 아버지도 그렇고
힘들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어본다.
나면 늙는 건 어쩔 수 없는 일,
그러나 그 자연의 순리가
함께 살아가는 우리 식구에게 아픈 상처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.
준엽이도 마지막 남은 학년을 잘 갈무리해서
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기회로 삼기를...
거제 고향 집에서

(2018/08/0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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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: 마무리와 시작


사진가:

등록일: 2018-09-04 09:13
조회수: 16


KYC_6365.jpg (1.71 MB)
Canon | Canon EOS-1D X Mark II | 2018-08-02 17:34:5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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